막내와 여행 둘째 날.
페리를 타고 홍콩을 가보기로 한날이다.
평일이어선지 한적했고, 타자마자 마카오 이심은 멈춤. 페리 안에서 와이파티가 됐지만 원활하지 않았다.
페리 안에는 작은 바가 있었고, 페리가 운행할 때만 운영한다고 했다.
페리는 1,2층으로 되어 있는데, 2층은 비행기로 말하면 비즈니스 급이라고 한다.
우린 1층~ 귀여운 인형들이 반겨준다. 바다색에 한 번 놀라고, 금새 도착해서 또 한번 놀랐다.
바다색은 마카오 출발하자마자는 흙탕물~~~ 점점 맑아지다 홍콩이 다다르니 비로소 동해바다 비슷한 색이 보이기 시작했다. 막내와 마카오에서 산 에그타르트를 먹으며 꽁냥꽁냥 홍콩에 도착했다.
홍콩은 2019년 이후 첨이다. 그때 기저귀를 차고 있던 막내를 떼놓고 와 밤마다 아기 사진을 보며 그리워했던 생각이 났다. 지금은 옆에서 구글지도를 함께 봐주고 종알종알 종일 친구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어린이가 되어 함께 하고 있다니 뭉클했다. 트램을 타고 홍콩을 느껴보았다. 트램은 정거장이 자주 있어 조금 간다. 싶으면 멈추고 만다. 그 덕에 건물 곳곳을 살펴볼 수 있었다. 트램을 탔으니 2층버스를 타보기로 했다. 2층버스는 우리나라에도 많다 보니 감흥이 트램에 비해 덜한 것 같다. 2019년 찾았던 홍콩은 뽁짝 하고 높은 건물에 답답한 느낌이었는데, 올해 찾은 홍콩은 시원시원하게 뻗은 건물이 맘에 든다. 골목골목 자리한 상점들이 러블리하다. 막내와 걷다 이솝 매장에서 우디 한 향을 맡아보고 손도 씻으며 여유를 찾아보았다. 여행은, 누구와 함께 누구와 어디를 누구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가 기분을 좌우하는 것 같다. 이번 여행은 막내와 단둘이 온 여행으로 항상 엄마를 기다리던 막내에게 오롯이 단둘만의 시간을 충분히 느끼도록 하고 싶었다.
홍콩 딤섬집.
길을 걷다 줄을 서있길래 맛집인가 보다 하고 멈춰 선 집. 한국사람이 제법 많았고, 주문 시스템도 간단했다. 우린 잔뜩 주문하고 엄마는 맥주 막내는 콜라를 주문해 단둘 여행의 즐거움을 더했다. 막내는 먹고 또 먹고. ㅎ 홍콩사람인줄~~~
길을 걷다 제니쿠키를 만나 형아들 줄 쿠키도 사본다. 2019년에는 줄을 즐비하게 서있던 거 같은데, 줄이 짧다. ㅎ나이쓰.
여행은, 맘의 여유와 비례하는 것 같다.
여행오기 전 정~말 바빴고 휴식이 필요했는데, 막상 여행을 나서니 짐을 챙기고 공항으로 오고 움직이는 과정들이 버겁게만 느껴질 법도 한데, 출근을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해 맘의 여유가 생긴 것일까 즐겁다. 피식 웃음이 난다.
나이가 들며 쇼핑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 확연히 줄었다. 물욕이 사라지는 건가. 경제적으로는 좋은 소식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텐션이 떨어진듯해 나이 먹는 것을 아쉽게 여겨본다.
행복도 슬픔도 내가 정하고 내가 만드는 것.
이왕이면 같은 시간 같은 삶을 산다면 행복한 쪽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생각한다. 건강이 허락한다면 기분은 내 생각대로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으니까.
난 오늘도 이만한 기분과 컨디션에 감사한다.
이런저런 생각과 이런 저런 곳을 거닐며 하루를 보내고 마카오로 돌아가본다. 오늘은 이만 보~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카오 세나도 광장의 크리스마스~해피해피 (2) | 2024.12.20 |
---|---|
마카오여행(12.7-12.10) (4) | 2024.12.19 |